[3월 셋째 주 EPL] MBC-ESPN은 멍청하다
2007/03/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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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단신
한국인 선수 위주의 EPL 중계, 반성하라 MBC-ESPN
케이블TV 쪽에서는 XTM이 아스널과 리버풀, 첼시의 경기를 중계해준다지만 이는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할 뿐이고, 그나마 MBC-ESPN 측에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등의 경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사실상 국내의 모든 EPL 중계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청자들과 EPL 팬들의 불만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MBC-ESPN에서는 도대체 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한국인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 / 한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경기로 나누는 것이냐?"라는 것이 MBC-ESPN을 향한 축구팬들의 항의의 주된 내용이다.
가장 최근의 편성표를 살펴보더라도 MBC-ESPN의 부실함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어제 저녁, 영국 현지에서는 아스톤 빌라와 리버풀, 그리고 에버튼과 아스널의 경기가 벌어졌다. 중상위권에 있는 팀들의 경기였었고 이 경기의 승리에 따라 3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가 변동되는 나름대로의 킬러컨텐츠로 활용하며 방영할 수 있었던 이날의 경기는 MBC-ESPN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튼, 레딩과 포츠머스, 그리고 미들즈브러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만이 재방송되며 오히려 방송사가 시청자를 외면하는 웃지못할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MBC-ESPN 중계진, 객관성을 상실하며 재미까지 놓쳤다
멍청한 MBC-ESPN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해설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팀의 경기 운용방향과 앞으로의 경기 예측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도와줬어야 할 MBC-ESPN의 중계진들은, 오히려 경기 내내 박지성의 이름만 외쳐대며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꺼내는 말하자면 경기 관람의 방해자로 자리잡으며 시청자들을 불편케했다.
뭘 그렇게 시도때도없이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설기현과 이동국의 이름을 부르짖는 것인가? MBC-ESPN에게 조금만 더 생각이 있어 장기적인 시청률의 증가를 노렸다고 한다면 오히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보다는 각 팀에 숨어있는, 예를 들자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앨런 스미스나 볼튼의 게리 스피드 같은 선수들의 잘 알려져있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이력과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EPL로 향하는 재미의 문을 열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어떤가? MBC-ESPN에서는 그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인방 타령 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12월 10일에 볼튼의 게리 스피드가 프리미어리그 총 500경기 달성이라는 업적을 이뤄냈을 때를 외면한 그들이 미웠을 정도였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EPL의 모든 팀에서 박지성 선수가 뛰는 것
태도의 문제다. MBC-ESPN은 EPL의 모든 팀에 박지성 선수가, 그리고 이영표가, 설기현이, 이동국이 뛰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프리미어리그에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말고도 다른 많은 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중계권을 얻어온다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얼마 전에 이동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의 미들즈브러에 입단하자마자 MBC-ESPN 측에서 그의 모든 경기를 중계하겠다며 광고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프리미어리그 전 구단의 중계권을 얻는다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그것이 정 부담스럽다면 순차적인 확보 또한 생각해볼 수 있다. 일단은 아스널과 리버풀, 그리고 첼시 같은 빅클럽 팀의 중계권 확보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서 에버튼과 볼튼, 포츠머스 같은 리그 중상위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팀들의 중계권을 얻는 식으로 경기 중계의 범위를 넓혀감과 동시에 중계진들의 철저한 중립성을 확보한다면, 이것은 분명히 MBC-ESPN은 물론이며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888-1889 시즌의 프레스톤 노스 엔드 팀의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5-2006 시즌 첼시의 리그 우승까지 약 120년의 역사를 갖고 성장해온 프리미어리그. 그곳은 수많은 선수들이 뛰었고, 또한 수많은 감독들이 지략대결을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 수백배, 수천배에 달하는 전세계의 팬들이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음을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건, 이제 국내에서도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열기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좀 더 고급화된 정보를 원하기만 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이제 그들 스스로가 경기를 평가하고 분석하며, 중계자와 해설자가 해주는 경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많은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는 MBC-ESPN이 보여주는 비전은 분명히 너무나 좁고 답답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을 지경이지 않은가?
인터넷에 웹2.0의 열풍이 불었다면, 이제는 TV시장에 TV2.0이라는 광풍이 불어닥치기를 기대해본다. 열려있고, 공유되며, 활용되고, 평가되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그런 시스템으로의 진화를 말이다. :)
2007/03/19 20:45
완전 공감이에요.
그리고 티비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들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 타령밖에 없지, 다른 경기들에 대한 결과를 찾는것조차 힘들어요.
이번에 아스날과 에버튼, 리버풀과 빌라의 경기도 내용 분석은 고사하고 결과조차도 해외축구 메인 페이지에 나와있지 않더군요.
2007/03/19 20:48
저도 충격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정즈 선수의 득점장면 찾기도 힘들더라구요. 오늘 하루 네이버에서 정즈로만 검색해 들어온 사람들이 600명입니다. -_-;;
저런 정보들 찾는 사람들의 트래픽을 제가 다 유치해야 할까봐요. 이제부턴 리뷰도 올려볼까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
2007/03/19 23:16
리뷰까지 올려주시면 더 감사하지요. :)
2007/03/19 23:58
일단 주요경기 위주로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
2007/03/19 22:19
어쩔수없는거 같아요
소수의 매니아들 보단 다수의 대중들에게 더 어필하겠다...
그래야 시청률도 나오고 하지요.
하지만 다른 빅경기를 못보는건 정말 아쉽습니다.
2007/03/19 22:25
그건 좋은데, 충분히 다른 팀들의 경기로도 시청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을 자기네들이 애써 거부하고 있으니 그게 애처로울 따름입니다. 첼시에 리버풀, 아스널 경기만 해주더라도 중계권료 건지고도 남을텐데 말입니다. ㅠ_-
2007/03/21 01:33
저두 경기보면서 박지성 언제 나오나만을 줄기차게 외쳐대는 아나운서들에게 참으로 짜증이 나더이다. 그래서 종종 음소거하고 경기 봅니다. 뭔 맨유가 무슨 울나라 국대도 아니고, 게다가 그 줄기차게 박지성만 응원하는게 꼭 시골서 막 올라온 할아비 같더이다.
2007/03/21 11:07
그러게나 말입니다. 국대 경기도 아니고, 아무리 한국선수가 뛴다지만 박지성이 공만 잡으면 가수들 쫓아다니는 여학생들 마냥 흥분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꽤나 거슬리더군요. :P
2007/07/31 13:06
저도 ESPN보면서 짜증많이 났죠..ㅋ
한국선수위주에 방송...ㅋ
ESPN은 프리미어리그를 보여주고있는게아닌..
박지성,이영표,설기현,이동국선수들 보여주려고 하는거죠..
대한민국선수들로 인해..시청률을 올리려는 거죠..
한예로 박지성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출전을 못할때는..
맨유보다는 토트넘이나 레딩경기위주로 방송해준걸 기억하는데..
앞으로도 이런 중계형태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솔직히 이런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박지성이나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을 보기위한 사람들보다요..
진정한 축구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런 스포츠 채널이 생기길 바랍니다...
2007/08/01 11:37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경기 뿐만이 아니라 하다못해 첼시 아스널 리버풀 경기만 중계해주더라도 어느 정도 시청률 확보는 가능할텐데, 하는 아쉬움 뿐입니다. 물론 첼시와 아스널 리버풀 등의 경기를 중계해주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꼬박꼬박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내키는대로 하는터라 완전 막장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거든요.
좀 더 넓게 봐줬으면 합니다. 시청률도 안나올텐데 해서 뭐해? 같은 무조건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