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의 주장 윌리엄 갈라스에 대한 잉글랜드 축구협회 측의 결정에 실망을 표하면서도 이를 굳이 문제삼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17일 새벽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FA 컵 5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의 주장인 윌리엄 갈라스는 경기 후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의 발을 뒤에서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여기다 갈라스는 경기 직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되려 나니의 플레이를 문제 삼았고, "한 번만 더 그런 드리블(물개가 공을 가지고 노는 듯한)을 했다간 다리를 걷어차버릴 것이다"는 험한 발언까지 했다.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앨런 와일리 주심에게 당시의 상황에 대한 소견을 요구했고, 앨런 와일리 주심은 당시의 상황을 담은 비디오를 본 후 이같은 리포트를 잉글랜드 축구협회 측에 제출했다. "갈라스의 태클을 나니에 가해진 폭력적인 행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나섰다.

퍼거슨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분명 나니와 같은 일을 겪었던 다른 클럽들도 이번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결정에 불만을 가질 것이다"라고 운을 떼며 "그렇지만 앨런 와일리 주심에게는 지난 아스널전이, 특히나 후반전이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다"라면서 엠마누엘 에보우에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아스널 선수들에 쉽사리 레드 카드를 꺼낼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주심을 이해하는(?) 듯한 발언을 던졌다.

이어 "아스널에는 3, 4장의 레드 카드가 주어져야 했었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이같은 일에 대해 충분히 숙지를 했다는 점이다"라고 밝힌 퍼거슨 감독은 "지금으로서 그저 이번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어 행복할 따름"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실제로 앨런 와일리 주심은 유독 빅4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주심으로 유명하다. 지난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에서는 무려 9장이나 되는 옐로우 카드를 꺼낸 주심이 뭐가 약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덕분에 두 팀은 부상자가 속출했을 뿐만 아니라 감정의 골만 깊어진 채 경기를 마감했다. 레드 카드가 꼭 그런 용도로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와일리 주심으로서는 레드 카드를 꺼내 거칠어지는 경기의 분위기를 끊고 선수들에 충분한 주의를 줄 필요가 있었다는 말이다.

아스널과 첼시의 혈투를 지켜본 블랙번의 마크 휴즈 감독은 앨런 와일리 주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더라. "빅4의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행동은 심판에게 있어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다"고. 이쯤되면 앨런 와일리 주심으로서도 모종의 변화를 시도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분명 생각해볼 문제다.
  1. 앨런 와일리
    2009/11/13 16:47

    이 주심 진짜 재수없음. 제발 아스날 경기좀 맞지 마라.
    니가 아스날 경기 맡으면 우리팀이 자꾸 불리해져.
    판정도 참 머같이 해대는 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