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에 1-2 패배. 마제스키 스타디움을 찾은 홈팬 2만여명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었지만 레딩의 리그 8연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UEFA 컵 진출권 획득까지 눈앞에 두었고, 이번 시즌서는 리버풀을 3-1로 꺾으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는가 싶던 그들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거침없이 추락하는 레딩을 살펴보면, 그들에게 더이상의 날개가 없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레딩의 4-3-3 포지션에서 스티븐 헌트와 제임스 하퍼, 그리고 바비 콘베이와 글렌 리틀이 여전히 건재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레딩에는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쳐주었던 설기현과 스티브 시드웰이라는 미드필더 자원이 없다. 설기현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드웰의 공백은 분명 커다랗게 남아 이번 시즌 내내 레딩을 괴롭히고 있다. 물론, 시드웰과 함께 레딩의 승격을 이끌었던 스티븐 헌트가 있기는 하지만 혼자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프리미어리그의 수비수들이 이미 레딩의 공격 패턴을 죄다 파악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이야 처음 맞붙는 그들의 공격 스타일에 어쩔 수 없이 주춤주춤 물러서며 공간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다지만, 지금 레딩의 공격은 차라리 단조롭다 못해 지루할 지경이다. 아니, 리그에서 지금까지 모두 31골을 터트리며 그리 나쁘지 않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고 할 사람도 있을테지만 사실 이는 난타전의 산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포츠머스전 7-4 패배, 블랙번전 4-2 패배, 토트넘전 6-4 패배... 이 3경기에서 나온 골만 해도 벌써 10골이다. 서로가 수비를 포기하고 공격에만 나서며 과열되었던 분위기 속에서 얻어낸 골이라는 말이다.
이런 와중에 레딩은 어느덧 리그 18위로 내려앉았다. 코펠 감독 역시도 "좀 더 분발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금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말을 한 만큼, 이제는 치열한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어야만 하는 것이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맨유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리버풀을 꺾으며 10위권 진입까지 눈앞에 두었던 레딩. 하지만 지금은 과거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쳐야만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레딩은 이미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겪어보지 않았던가.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업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말이다.
어쨌든 레딩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3월 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비록 상대가 이번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펼치다 지금은 꾸준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라지만, 레딩으로서는 분명 이들을 감당하기에도 버거울 지경이다. 리그 27라운드 현재 55실점. 리그 8연패. 더비 카운티에 이어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팀. 이 모든 것이 레딩을 위해 준비된(?) 타이틀이지만, 왠지 그들에게 준비된 타이틀이 이것으로 끝이 아닐거라는 생각은 비단 나만이 품는 의심이 아닐 것이라 믿는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레딩. 추락하는 모든 것들은 날개가 없다지만 레딩은 엄연히 날개(윙어)를 갖고 있지 않은가. 퍼덕거리기만 하면 되는데, 지금 레딩에는 어째 그것조차도 쉽지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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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스쿼드의 문제가 드디어 드러나기 시작하는가 보네요;
2008/02/25 17:18네. 어찌 해볼 수 없는 스쿼드의 그 빈약함이 드디어 삐걱대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이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부상은 둘째치고, 지금은 선수들 팀 플레이조차 되질 않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2008/02/25 17:23승격 2년차 징크스이려나요. 승격 당해년도에는 의외로 잘하더니, 이제 슬슬 그 힘이 다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ㅠ_-
레딩이 추락하고 있었군요,
2008/02/25 17:28설기현이 빠져나간 이후로 신경을 껐는데..어느새..^^
설기현 선수의 이적 이후로는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 되버렸죠. 지난 시즌에는 그 특유의 플레이에 관심을 보였던 분들도 이제는 다 떠나가도 완전히 잊혀진 팀이 되었습니다. ^^;
2008/02/25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