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을 기억하십니까? 한국시각으로 지난 3월 5일 새벽에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경기에서 4-3으로 역전패한 웨스트햄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괴로운 표정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 마지못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웨스트햄의 에거트 마그누손 구단주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그가 인터뷰를 갖고 최근 팀의 부진과 어쩌면 2부 리그로 강등되어 내려갈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던 웨스트햄을 인수한 그는 지난 2006년 11월에 팀으로 옮겨오며 현재의 앨런 커비쉴리 감독을 데리고 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비쉴리 감독 체제에서의 웨스트햄은 지난 13경기에서 3승 3무 7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그누손 구단주는 감독에 대한 신임과 함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무한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안타까움을 느꼈느냐고 물어보는 것인가? 아니, 결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 기나긴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조만간 그 종착역에 다다를 것이다.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만큼 팀 사정이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며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런 점에서 놀라기도 했었다. 예를 들자면 언론에서 수차례 언급했던 일부 선수들과 감독의 불화설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것들은 분명 우리가 잘라내야 하는 암덩어리임이 틀림없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그라운드 위에서의 우리 팀의 발목을 붙잡지 않았겠는가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의 대부분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보냈었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구단주로서의 내 입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팀의 상태를 올바르게 되돌리는 것도 구단주로서의 내 의무가 아니겠는가.

어쨌든 문제는 결국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역시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나의 프리미어십 첫 시즌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축구는 참 재미있는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6년에 에거트 마그누손 구단주가 웨스트햄으로 오며 테베즈와 마스체라노 선수를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모두들 웨스트햄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리그 19위, 당장에 리그 잔류는 커녕 강등 후에 선수들의 연이은 클럽 이적을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되버렸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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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마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단주의 말을 읽으며 순간 부산을 생각했습니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며 승승장구하던 클럽이었으나 지금은 중간자리 차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기 그리고 구단주의 말, 살짝 긁어가도 되나요?)

    2007/03/30 23:04
    • BlogIcon EPL  수정/삭제

      물론입니다. :)

      마그누손 구단주는 유럽축구협회의 진행위원도 지냈을만큼 축구계에서는 그 이름이 유명한 인물이었죠. 최근에는 좀 다른 의미로 유명해졌습니다만, 그래도 저런 말 하나하나에서 살아온 나날들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흐뭇해지네요.

      2007/03/3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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