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프로축구 2부 리그서 '수갑 세레모니' 파문... "살인자 옹호하는 것이냐"
2008/11/1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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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단신
사건이 벌어진 것은 한국시각으로 지난 9일. 이날 입스위치 타운 소속으로 챔피언십 블랙풀과의 리그 16라운드 경기에 나섰던 미드필더 데이비드 노리스는 골을 터트린 직후 관중석을 향해 양손을 교차하며 마치 수갑을 차고 있는 것과 같은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다. 지난 6월 자신의 예전 소속팀 동료인 골키퍼 루크 맥커믹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교도소에 수감되자 그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행위를 했던 것.
그러자 당시의 사고로 두 아이를 잃은 엄마와 그 가족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노리스의 세레모니를 "남아있는 가족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축구팬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행동"이었다고 규정하며 선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맥커믹은 당시 영국 볼튼에서 열린 노리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랭커셔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중 이와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원 진술에 의하면 그는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 술을 마신 뒤 고작 두 시간의 수면을 취한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이었다고. 결국 그는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량을 들이받아 거기에 탑승하고 있던 각각 10살과 8살의 어린 아이 두 명을 숨지게 했고, 법원은 이에 대해 지난 6월 맥커믹에게 7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영국 <스카이 TV>에 출연한 두 아이의 어머니 아만다 피크는 인터뷰에서 "모든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루크 맥커믹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사실도, 그리고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나를 힘들게 한다. 그(노리스)는 나를 직접 찾아와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그와 마주하기 싫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노리스의 행동을 보며 '저것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라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역할모델이 되어야 할 그런 사람이었다"라며 선수의 행동을 질타했다.
영국 축구협회는 이번 '수갑 세레모니' 파문을 일으킨 입스위치 타운의 미드필더 데이비스 노리스에게 1차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한 뒤 조만간 그 결과를 외부에 발표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 3월 에버튼의 미드필더 팀 케이힐이 폭행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 있는 자신의 형을 위한 수갑 세레모니를 펼쳤다 한 차례 파문에 휩쌓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