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의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이 최근 자신에게 찾아든 잇따른 겹경사에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2005 년 6월 현재의 아내인 크리스텔과 결혼식을 올린 시드웰은 지난 4일 둘째 아들인 로코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6년 첫째 아들인 해리가 태어난 이후 2년만의 일.

당초 "아내를 닮은 예쁜 딸이었으면 좋겠다"며 내심 공주님을 바랐던 시드웰은, 그러나 팀 동료들에게 아들의 출산 소식을 전하며 그야말로 하늘로 날아오를 듯이 기뻐해 구단에 웃음을 선사했다고.

이후 "원하면 며칠 동안의 휴가를 주겠다"는 구단의 배려를 거절하고 8일(한국시간) 새벽 에버튼과의 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한 시드웰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초반 벼락 같은 골을 터트리며 아들의 출산을 자축했다. 경기 시작 31초(리그 공식 홈페이지 통계)만에 골문으로부터 22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이 그대로 골문까지 빨려들어간 것.

결국 아스톤 빌라는 에버튼의 무서운 추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적지에서 2-3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두 팀이 그동안 유지해왔던 70승 46무 70패라는 상대전적의 절대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시드웰이 이날 기록한 31초만의 득점은 기존까지 WBA의 제임스 모리슨이 갖고 있던 2분 16초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단시간 골이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은 토트넘 핫스퍼의 수비수 레들리 킹이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현재는 4부 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브래드포드(당시에는 프리미어리그 소속)를 상대로 경기 시작 10초만에 중거리슛을 터트린 바 있다.

올해 25세인 시드웰은 지난 시즌 첼시에서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이후 지금까지 리그서 8경기에 출전하여 3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