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완승으로 끝난 지난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중에 이른바 '수갑 세레모니'를 펼쳐보인 첼시의 공격수 살로몬 칼루가 영국 축구협회로부터 정식 조사를 받게 됐다.

칼루는 지난 경기에 선발로 나서 골을 기록한 뒤 자신의 양 팔을 X자로 교차시키는 이른바 '수갑 세레모니'를 펼쳐보인 바 있다. 이에 일부 언론들은 선수가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인 안토이네 아살 티에모코를 지지하는 의미로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다고 보도했고, 첼시는 즉각 공식 성명을 발표해 선수에 대한 언론의 이같은 보도를 억측과 낭설로 이뤄진 터무니 없는 헛소리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영국 축구협회의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관련 증거를 살펴볼 예정이다."라며 선수의 세레모니에 대한 FA 차원의 공식적인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했다.

그러나 칼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무런 의미 없이 한 행동에도 사람들은 굳이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나는 그저 기뻤을 뿐이다. 나는 그를 알지도 못하고 세레모니 역시 그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 그를 위해 내가 세레모니를 할 것이 무어란 말인가?"라며 이번 논란은 그저 일부 언론과 팬들의 억측일 뿐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당사자인 티에모코는 지난 2007년 12월 '검찰에 대한 모욕'과 '법정 모독'을 이유로 1년 동안 구속수감됐다가 최근에서야 풀려난 바 있다. 조국의 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트디부아르 사법부 전반에 걸쳐 부패가 만연했다고 비난한 덕분이다.

영국 축구협회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두 아이를 차로 치어 죽이고 감옥에 간 자신의 예전 팀 동료를 위로하겠답시고 수갑 세레모니를 펼쳐보였던 2부 리그 입스위치 타운의 미드필더 데이비드 노리스에게 5000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980만 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과거에는 감옥에 수감된 자신의 형을 위한 수갑 세레모니를 펼친 에버튼의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게도 경고를 보내고 사과를 명령했을 만큼 선수들의 '정치적 세레모니'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영국 축구협회는 조만간 첼시와 선수에 협조공문을 보내 이번 세레모니에 대한 정식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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