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을 닮은, 그러나 조금 더 희망적인 김두현
2009/02/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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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단신
7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있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5라운드 경기에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하 웨스트 브롬)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미드필더 김두현이 선발출전했지만 골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함께 필리페 텍세이라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지난 1월 25일 있었던 2부 리그 소속 번리와의 FA 컵 4라운드 재경기에 출전해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던 김두현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이전보다 조금 향상된 경기력을 팬들 앞에 선보였다는 사실에만 만족한 채 그렇게 자신의 리그 출전을 마감해야만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 정도로만 출전했더라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것은 선수 자신도 이미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터였다.
김두현은 지난해 8월 16일 있었던 아스날과의 리그 개막전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위협적인 슈팅과 날카로운 침투패스 등을 선보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김두현이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받은 평점은 8점. 그러나 이날 경기서 김두현은 "존재감이 없었다"는 혹평과 함께 평점 4점을 받는 데에만 그쳤다. 종종 축구팬들로부터 "말도 안 되는 평점이다"라는 비난을 받는 <스카이 스포츠>의 평점이라지만, 이날 경기서 김두현이 보여준 그 플레이가 지난 아스날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동국도 그러했다. 지난 2006-2007 시즌 28라운드 레딩과의 경기에서 지금은 에버튼으로 이적한 아예그부니 야쿠부를 대신해 후반 40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맛본 뒤 결국 지난해 5월 가족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경기내용은 좋았지만 골이 아쉬웠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는 등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많았지만 시즌 초반 "앙리나 베르캄프가 그랬던 것처럼 적응기간만 끝내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며 선수를 독려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팀에 해가 되지는 않았다"는 말로 선수에게 작별을 통보했을 정도였다.
김두현에게는 골이 필요하다. 그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어시스트가 필요하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된 포지션인데 수미형 미드필더를 맡기는 감독 밑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도 결국 선수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렇다고 김두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다른 선수를 꽁꽁 묶거나 상대방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번 경기서 전반에만 두 차례 마르크 앙투앙 포츈에게 결정적인 침투패스를 제공한 김두현이지만 그것 역시 결국 골로는 연결되지 못한 다른 수많은 패스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경기장 위에서 피지컬에 밀려, 체력에 밀려 리그에 제대로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김두현의 미래는 결코 이동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축구선수를 스탯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지만 결국 축구는 스탯으로 하는 게임이고 그리고 스탯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토니 모브레이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어 그나마 희망적인 김두현이지만 지금은 그 희망마저도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걱정스럽다.
2009/02/09 12:53
수원 시절부터 지켜봐왔습니다만.. 차붐은 김두현선수를 어디에 쓸까 고민하면서 수비형 미들에 세우다가 윙백에도 세워봤습니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평범한 선수 였습니다. 그의 기량이 만개한 건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4-3-3의 중원에서 꼭지점 공격형 미들을 맡으면서 였습니다.
김두현선수는 수비를 정말 못합니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으면 정신 못차린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절로 돌아가는 것같아 씁쓸하네요. 김두현선수의 부족한 '멀티 능력'을 탓할수도 있겠지만 성장단계에 있는 유소년이 아닌 이상 너무 늦은 일 아닐까요.
뭐, 웨스트브롬위치같은 팀에 있기보단 돌아와서 군대다녀온 다음에 성남복귀하는 걸 더 바라는 팬의 잡설이었습니다.ㅎ
2009/02/09 13:59
뭣보다 피지컬과 수비적인 능력의 보완이 가장 시급해보입니다. 몸싸움이나 수비 가담이 반드시 필요한 프리미어리그인데, 이대로라면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고 말이지요.
말씀하신대로 차라리 국내로 복귀해 기량을 꽃피우는 것이 더 좋아뵈는 나이인데... 모쪼록 선수가 원하는 쪽으로 잘 결론이 났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