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이번 시즌에 받은 옐로카드는 모두 몇 장일까? 그렇다. 네 장이다. 여기에 한 장을 더 보태 총 다섯 장의 카드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한 시즌 동안 다섯 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는 이후 한 경기 출전금지라는 징계를 받게 된다. 경고에 경고가 마일리지처럼 쌓여 결국 이같은 징계가 내려지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후 이번 시즌 전까지 박지성은 옐로카드 한 장 없는 그야말로 '순둥이'였다. 자신이 파울을 당하면 당했지 결코 상대를 밀치거나 넘어뜨리는 선수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박지성이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변화했다.

리그 28라운드가 한창인 가운데 박지성이 받은 옐로카드만 네 장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미들즈브러와의 홈 경기에서 첫 번때 옐로카드를 받더니 지난 1월 첼시전과 WBA전에서 잇따라 한 장씩의 옐로카드를 수집했다. 지난달 19일 있었던 풀럼전에서 또 다시 한 장을 옐로카드를 받게 되자 일부 팬들은 '카드캡터 박지성'이라는 별명까지 만들어줬다.

하지만, 박지성은 3월 시작과 함께 옐로카드에 대한 부담을 완벽하게 씻어낼 수 있었다. 한 번만 더 경고를 받았더라면 그 다음 경기를 쉬었어야 했을테지만, 영국 축구협회의 규정에 의하면 '다섯 장의 경고 누적시 한 경기 출전금지'는 오직 시즌 개막전부터 이듬해 2월까지만 적용되는 한시적 징계다. 3월을 시작으로 리그와 각종 컵 대회 일정이 빠듯해지는 만큼 축구협회 차원에서 구단과 선수들의 부담 해소를 위해 마련한 방안이다.

박지성이 에버튼의 마루안 펠라이니나 볼튼의 케빈 데이비스 같은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지만 않는다면 남은 시즌 동안에는 카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5일 새벽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방문해 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에 출전하지 않은 웨인 루니, 대런 플래처 등과 함께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밟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옐로카드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박지성으로서는 "칼링컵 결승보다도 다음주에 있을 뉴캐슬 원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경기는 새벽 4시 35분 MBC ESPN을 통해 국내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