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과 세필드 유나이티드가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의 불법영입 및 불법기용 문제로 오랜시간 끌어왔던 법정 공방을 끝마치고 마침내 상호 합의에 도달했다.

올해 25세인 카를로스 테베즈는 지난 2006-07 시즌 웨스트햄에서 활약하며 리그 막판 팀의 잔류를 돕는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벌어진 웨스트햄과의 맞대결에서 카를로스 테베즈에 골을 내줘 패배, 해당 시즌서 결국 강등까지 당했던 세필드 유나이티드는 선수의 소유권이 웨스트햄이 아닌 선수의 에이전트사 MSI에 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법정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구단 소속도 아닌 선수를 경기에 기용해 승점을 챙기는 한편, 자신들에게는 패배를 안겨 강등에 이르도록 한 웨스트햄이 마땅히 보상금을 내놔야 할 것이라면서 말이다.

2부 리그 세필드 유나이티드의 케빈 맥케비 구단주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뷰에서 "웨스트햄과의 합의에 이를 수 있어 무척이나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합의로 환상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 두 팀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웨스트햄과 맞붙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웨스트햄과의 합의에 이르렀으며 이번 문제가 더이상은 언급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다.

두 구단은 구체적인 보상금 액수나 지급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소식을 보도한 영국의 BBC는 대략 1500만 파운드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1500만 파운드는 우리나라 돈으로만 무려 3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웨스트햄은 이미 지난 2007년 4월 카를로스 테베즈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리그 규정을 위반했단 이유로 프리미어리그에 550만 파운드 가량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는 피할 수 있었지만 이후로도 세필드 유나이티드가 벌인 거액의 보상금 소송 덕에 구단을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사건은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났고, 이제 웨스트햄과 세필드 유나이티드 모두 각각의 부담을 떨친채 잔여 시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웨스트햄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서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필드 유나이티드는 2부 리그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