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그 개혁안을 내놓은 볼튼 원더러스의 필 가트사이드 단장]

볼튼 원더러스의 필 가트사이드 단장이 이번주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새로운 리그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자인 셀틱과 레인저스가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하는 방안 역시 구체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가트사이드 단장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20개 팀이 참가하는 프리미어리그는 각각 18개 팀이 탐가하는 프리미어리그 1, 2로 나뉘게 된다. 20개 팀이 36개 팀으로 늘어나는 까닭에 TV 중계권료 등의 직접수익은 감소하겠지만,이로 인해 각 팀은 2부 리그로의 강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구단 운영의 과다 지출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게 가트사이드 단장의 이야기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총 세 개 팀에게 매년 1150만 파운드씩의 지원금을 2년에 걸쳐 지불하고 있다. 강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리그 차원에서 보전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가트사이드 단장의 이같은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강등'이라는 말을 찾아볼 수 없게될 전망이다.

대신에 가트사이드 단장은 각 프리미어리그 1, 2에서 각 팀이 기록한 성적을 토대로 매 시즌 팀 배정을 새롭게 하는 대체안을 준비해놓았다. 프리미어리그 각 클럽의 재정적 안정과 과다 지출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트사이드 단장의 이같은 개혁안에는 최근 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연봉 상한제, 이른바 샐러리캡 역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가트사이드 단장의 이번 개혁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유럽축구연맹(이하 UEFA)이 가트사이드 단장의 앞길을 막을 것으로 예측된다. UEFA는 이전에도 수 차례 '자국 리그에는 해외팀이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내에만 잉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의 축구협회가 존재하는 특수성을 감안해보면 가트사이드 단장의 개혁안 역시 '명함' 정도는 내밀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그러나 어느 정도의 입장 대립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프리미어리그와 축구협회가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확실히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더이상의 또다른 리그가 필요하지 않으며, 더군다나 스코틀랜드 팀이 자국의 리그를 버리고 EPL에 합류하는 방안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게 그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챔피언십(2부 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의 사이먼 조던 구단주는 셀틱과 레인저스가 프리미어리그로의 합류를 원할 경우 그들로 인해 촉발될 다른 팀들의 경제적 손실을 메우기 위해 1억 파운드 정도는 내놔야 할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현지의 축구팬들 역시 프리미어리그를 두 개로 나눠 각각 18개, 총 3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개혁안을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그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겨울 휴식기간의 실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 소집과 일정 조절에 보다 여유가 생긴다는 점 등은 이번 개혁안의 긍정적인 효과로 예측되고 있지만, 그러나 리그에서 강등제가 폐지되고 두 개의 새로운 리그가 생겨날 경우 프리미어리그 자체의 수준 하락이 촉발될 것이라는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BBC는 UEFA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한 기사에서 일단 이번 개혁안이 리그와 협회 차원에서 얘기되어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것이 실행에 옮겨질만한 안건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가트사이드 단장의 제안이 프리미어리그 단장 회의에서 통과되려면 총 20개 구단 가운데 14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내야 하지만, 리그 빅4를 위시한 에버튼, 토트넘, 아스톤 빌라 등의 클럽이 개혁안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어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보인다.

지난 1999년 볼튼 원더러스의 단장직에 오른 뒤 샘 앨러다이스 감독 등을 영입하며 서포터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가트사이드 단장은 이외에도 잉글랜드 축구협회 임원직과 웸블리 스타디움 전임이사직 등을 겸직하고 있을만큼 축구계에서의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1. iPassion
    2009/04/21 00:49

    양대리그, 샐러리캡...
    미국의 스포츠를 보는것 같네요. =p
    샐러리캡은 언뜻 보면 괜찮은 아이디어 같지만, 유럽전역에서 실시하지 않는 이상은 프리미어리그의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 BlogIcon 레이니돌
      2009/04/21 19:40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샐러리캡에 대해서는 리그 중소규모 팀들이 상당한 찬성의 뜻을 드러내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이적료를 제외하면 구단의 출혈이 가장 큰 분야가 주급이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그 도입이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지켜봐야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