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를 어떤 선수로 기억하는가? 어릴적,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그는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윌슨 긱스가 라이언 긱스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럭비선수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던 그는 이윽고 맨체스터 시티 축구팀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축구를 시작한다. 이때, 그야말로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4살의 라이언 긱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소년팀으로 이끈다. 그리고 17살이 되던 해에, 드디어 라이언 긱스는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그 후 수십년이 지나 한국시각으로 오는 3일에 리버풀과의 원정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만약 긱스가 이 경기에 나설 경우, 그는 맨유에서의 700번째 경기 출장을 이루게 된다. 그야말로 '레전드'의 탄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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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라이언 긱스가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조국 웨일즈를 버리지 못하고 영국으로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영국 대표팀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다. 영국 대표팀서 뛰기 위해서는 영국서 태어났거나 부모와 조부모 중에 어느 한 쪽만이라도 영국 출신이어야했지만, 아쉽게도(?) 라이언 긱스의 어머니와 조부모 모두는 웨일즈 출신이었다. 라이언 긱스로서는 자신이 원했더라도 영국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물론, 영국 대표팀 선발을 위한 방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지만 영국사람들은 라이언 긱스의 웨일즈에 대한 사랑을 잘 알고 있고, 그럼과 동시에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서는 긱스에 대한 이뤄질 수 없는 꿈을 꾸며 행복해한다. 그야말로 행복한 환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건, 오는 3일에 펼쳐지는 경기는 맨유에는 물론이고 라이언 긱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전이다. 맨유로서는 리그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시발점으로, 그리고 긱스로서는 700경기 출전 기록 달성의 명예로운 순간으로 말이다. 아직 말조차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경기장으로 데려와 선수들의 프로필 하나하나를 읊어준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지극한 팀사랑 목록에 라이언 긱스의 700경기 출전 기록이 하나 더 추가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내서는 MBC-ESPN에서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다.






마치며, 그리고 '매직 드리블'을 추억하며

'매직 드리블'이라고 불리는 그의 드리블은 그야말로 팬들에게는 축복, 그 자체지만 상대팀에게는 악몽일 것이다. 그리고 맨유의 수많은 팬들은 라이언 긱스 최고의 드리블로 1999년 아스널과의 FA컵 4강전에서의 모습을 꼽는다. 수비수 4명을 뚫고 득점에 성공한 그의 드리블은 그야말로 '매직'이라 불릴만 하다. 여기서 그의 환상적인 드리블을 안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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