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9R 선더랜드-리버풀전서 나온 황당한 골장면. 당시 주심은 그대로 골을 선언했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17일 펼쳐진 선더랜드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아주 재밌는 광경 하나가 펼쳐져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반 5분경 선더랜드의 공격수 대런 벤트가 날린 슈팅이 경기장에 들어와있던 빨간색 비치볼을 맞고 굴절, 그대로 골망을 가르는 결승골로 연결된 것이다.

이에 전직 프리미어리그 심판인 제프 윈터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에서 골을 선언한 심판진의 결정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지난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밀월의 FA 컵 결승전을 끝으로 심판직에서 은퇴한 뒤 현재에는 축구 전문 사이트 <바이탈 풋볼>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제프 윈터는 18일 <BBC 라디오 5 라이브>와 만난 자리에서 "관련규정에는 위와 같은 경우처럼 외부적인 요인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면 즉각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주심과 대기심은 당시 상황에서 마땅히 드롭볼을 선언했어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더랜드 팬들은 상황이야 어쨌든 골은 들어갔을 것이고, 게다가 비치볼을 경기장 안으로 던진 것은 애초에 리버풀 팬이었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급의 주심과 부심, 대기심 등을 합친 총 4명의 심판진 모두가 당시의 상황을 그냥 지나쳤다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마땅히 규정에 의해 노골이 선언됐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와 <BBC 스포츠> 등의 잉글랜드 언론들은 당시의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잡은 리플레이 장면을 보여주며 이날 경기의 초점을 대런 벤트가 아닌 빨간색 비치볼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리버풀의 골문을 맡았던 호세 레이나 역시 공이 비치볼에 맞아 굴절된 순간 시선을 잃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의 득점상황에 비치볼이 상당한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비치볼 해프닝'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라파 베니테즈 감독은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를 가진 베니테즈 감독은 "(공이 비치볼에 맞아 굴절되는 등)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는 했지만 리버풀의 경기력 자체가 좋지 못했기에 그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야말로 팀이 패배한 원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패배로 리버풀이 4패를 기록했지만 그렇다고 리그 우승에 대한 꿈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베니테즈 감독 자신의 주장도 덧붙여졌다. 강력한 리그 라이벌인 첼시만도 벌써 2패를 기록한 상황이니 굳이 자신들의 4패에만 집착해 팀 분위기를 해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로 리버풀은 리그 9라운드 현재 5승 4패의 성적을 기록, 아스톤 빌라와 선더랜드에 이은 리그 8위로까지 내려앉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풀럼,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튼 등과 잇따라 맞부닥쳐야 하는 험난한 리그 일정은 연이른 주전선수들의 전력 이탈과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신음하고 있는 리버풀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 분명해보인다.

리버풀은 오는 21일 새벽 올림피크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맞대결을 펼친 뒤, 25일 저녁에는 안방인 안필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리그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 석유맛사탕
    2009/10/18 21:54

    그러고보니 저 비치볼에 맞지 않았더라면 안 들어갔을 수도 있겠네요.
    빠르게 지나가서 잘 안보이지만 레이나 골키퍼가 자리를 잡은 듯 보여서 어쩌면
    막았을지도 모르겠군요ㅎㅎ 그래도 분명한건 확실히 리버풀이 리버풀다운(?)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었죠 ㅜㅜ

  2. 그저..
    2009/10/18 22:44

    솔직히 ' 그 꼬마 덕택 ' 을 심하게 봤죠 ㅋㅋ

    그냥 무효처리는 했어도 됐고 안했어도 됐는데 ㅡㅡㅋ

    뭐 .. 차두리 엉덩이 골에 이어 축구역사에 한번 쓰여지게 되겠네요 ㅡㅡa

  3. 훼인울프
    2009/10/19 05:38

    전직 심판이란 사람이 쓴 글 치곤 좀...ㅋㅋ

    그런식으로 따지면 경기중에 심판 맞고 어시스트 되거나 골 나오면 무조건 무효처리할건가?? 선수의 기량에 의한게 아니니까?? 심판이 경기장 밖에서 이물질이 날아온 상황에서 스탑을 선언했어야한다는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 된 상태에서 골이 들어간걸 노골 처리한다는건 말도 안되는거라고 생각하는데요 ㅋㅋ.

    만약 이게 골이 들어갔는데 무효처리했다고 치면 지금보다 파장이 수십백배로 커졌을텐데 ㅋㅋ 심판 자질 문제 나오고, 리버풀 매수 의혹 나오고 ㅋㅋ 지금은 그나마 다행인거죠. 일단 심판이 스탑 안시킨게 잘못이긴한데 그대로 진행 된 상태에서 노골 선언은 좀 아닌듯 ㅋ.

    • BlogIcon 레이니돌
      2009/10/19 07:59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규정에 의하면 심판에 맞고 어시스트가 되거나 골이 될 경우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 중 심판은 공이 있는 곳 근방에 머물되, 직접적인 플레이가 펼쳐지는 근처에까지는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때문에 님이 예로 든 '심판에 맞고 골이 들어가는' 극단적인 상황은 오래된 축구역사에서도 지극히 찾아보기 힘들만큼 희귀한 사례죠. 더군다나 이번 사건과도 그 경우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윈터 전 주심이 말하고자 하는 건 설사 골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그 방식이 옳지 않았다면 그 상황에서 득점을 인정하는 휘슬을 불어버릴 것이 아니라 공이 비치볼에 맞는 순간부터를 일종의 파울 상태로 보고 경기 중단을 선언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이해시켜드리자면 오프사이드에 의한 득점이 터진 뒤 선심의 신호를 본 주심이 득점을 인정하는 휘슬이 아닌 경기 중단의 휘슬을 부는 상황을 상상해보시면 되겠군요.

  4. FernandoTorres
    2009/10/19 09:25

    이건 리버풀죽이기다 완전 !

  5. 리법불쌍
    2009/10/19 23:19

    로또풀싫어하지만 좀 불쌍하네요ㅋ

  6. BlogIcon w0rm9
    2009/10/20 22:16

    리버풀 벌써 4패째. 앞으로 맨유와 아스날 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제라드랑 토레스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 겠군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첼시와 아스날도 2패가 있다는 것.

    근데, 다시 동영상 임베디드 링크 거셨네요? 전 아직도 저작권 때문에 단순 링크만 취하고 있는데... 임베디드 링크에 관한 다른 말 들으신거 있으신가요?

  7. ssangke
    2009/11/05 20:02

    저건 선더의 벤트가 그냥 어시스트 한걸 '빨간 공'님께서 확실히 마무리를 지어준거 아닌교~?

    이번 10월 베스트 골 순위에 올라야 하며...골을 넣은 빨간 공 께선 저 경기 평점을 못해도 7.0 정도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아주 훤칠한 플레이 였던 듯...ㅋ ㅋ ㅋ ~!


    레이나가 외팔이도 아니고...게다가 외팔이 였어도...자리를 잡고있었기에 분명 막았을텐데...

    그런 레이나의 시선을 빼앗으며 유유자작 한 태도로 골을 넣은 빨간 공....

    너 이번 주 베스트 11에 확실히 올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