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하나뿐인 형마저도 마약 중독자였다. 어머니는 청소부로 일했지만 한 달에 벌 수 있는 돈이라고는 채 100만 원도 되질 않았다. 그나마도 형의 마약 치료비를 내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빚뿐이었다.

그무렵 소년은 점차 축구에 눈을 떠가기 시작했다. 이따금 동네 아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초콜릿이 간절할 정도로 먹고 싶었지만,축구공을 대신해 양말과 빈 깡통을 차야 했을 만큼 불우했던 가정형편으로는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그때의 소년은 어느덧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호날두는 자신이 어릴 적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한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좋은 계란 모양의 '킨더 초콜릿'은 호날두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아마도 자신의 어릴 적 남달랐던 성장환경에 대한 특별한향수 때문일 것이다.


여기, 인구 13만의 소도시 정읍에는 리더스 유나이티드라는 축구팀이 있다. 요즘에야 흔하디흔한것이 돼버린 축구팀이 특별할 게 뭐가 있겠느냐만은, 그러나 이곳은 결손가정의 자녀나 편부모 자녀 그리고 새터민 등이 모여 있는조금은 특별한 축구팀이다.

리더스 유나이티드를 매개체로 오직 '축구'가 하고 싶어 모인 이들의 꿈은 소박하다. 그저지금처럼 자신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2003년 리더스 유나이티드의 전신인축구팀 '프린스'를 창단한 김명철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낙후된 지역에서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축구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멈추지 않는 꿈을 갖고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리더스 유나이티드에는 김명철 감독이 직접 '섭외'한 선수들이 상당하다. 다들 불우한 가정환경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 탈선의길을 걷던 청소년들이다. 김명철 감독은 이런 청소년들을 일일이 찾아가 그들을 거리가 아닌 그라운드로 이끌었다. 나중에는 이런소식을 접하고 제 발로찾아오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Peace Cup Real Madrid vs Liga de Quito in Spain

각각의 특별한 사연을 지닌 리더스 유나이티드의아이들은 오늘도 '축구'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서로 교감하고 소통해가며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그려나가고 있다. 제대로 갖춰진시설은 하나도 없지만 축구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이들에게서 제2의 호날두 탄생을 바란다면 그것은너무 과한 욕심일까?

빈민가에서 태어나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뒀던 호날두는 16세의 어린 나이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노릇을 해야만 했다.어려운 가정형편에 초콜릿 하나 먹는 것도 쉽지 않았던 소년은 그러나 지금은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리더스 유나이티드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사회가 그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들 역시도 호날두처럼 각자의 날개를 펴고 세상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1. 그저..
    2009/11/21 15:37

    소년들의 열정, 패기가 끝내주네요.. 저도 저렇게나 됐으면 어디 여한따위

  2. 마루
    2009/11/22 05:00

    호날두......
    닭껍질 같이 느끼하게 생각되던 너에게 이런 슬픈 과거가 있을 줄이야 T.T
    위닝에서 자주 출장 시켜줄께.
    그리고 오늘......
    리버풀:맨시티 무승부는 맞추었는데 번리:빌라 10분 담기고 번리 승이 어긋나다니......
    오늘 좀 여러가지로 슬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