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골만큼이나 빛난 SBS 스포츠의 개념 편성
2009/12/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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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단신
한국시각으로 16일 새벽 리복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볼튼과 웨스트햄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시즌 3호 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3-1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리그 세 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과 두 경기 연속 골 포인트 기록을 이뤄낸 이청용은 이미 볼튼의 플레이에 녹아든 느낌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 볼튼의 게리 멕슨 감독 또한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청용의 골을 이번 시즌 최고의 득점 장면이라고 묘사한 멕슨 감독은 "이청용을 중심으로 팀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라고 말해 선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보였습니다. 볼튼의 서포터들 역시 팬포럼 등을 통해 이청용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BS 스포츠를 통해 국내에도 생중계 된 이날의 경기는 본래 녹화중계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출전 명단이 나오자 SBS 스포츠는 곧 편성 변경을 알리고 나섰습니다. 박지성이 교체 명단에 있는 맨유 경기를 포기하고 대신에 이청용이 선발로 출전한 볼튼 경기를 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이런 SBS 스포츠에 보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멋진 골폭죽을 터트려보였습니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TV 앞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에게도 이는 분명 멋진 선물이었습니다. 상황과 경우를 판단해 유연하게 대처한 SBS 스포츠 측의 개념 편성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사전에 제대로 된 공지도 없이 경기 몇 분 전에 갑작스레 편성을 바꿨다는 게 주된 비판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SBS 스포츠 측의 피할 수 없는 실책이자 부주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전에 위와 같은 편성 변경의 가능성을 공지하기만 했더라도 이는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지난 2월 MBC ESPN에서 벌어진 바 있습니다. 리버풀-레알 마드리드로 예정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생중계 일정이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첼시-유벤투스로 변경됐던 것입니다. 당시에도 축구팬들은 시청자 게시판으로 몰려가 방송사 측의 무신경을 질타했던 바 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이와 정반대의 일도 있었습니다. 당초 녹화중계로 예정됐던 볼프스부르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스 32강 6차전 경기에 대해 MBC ESPN이 "박지성이 출전 명단에 포함될 경우 생중계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면서 사전에 편성 변경의 여지를 공지했던 것입니다. 경쟁사라고도 할 수 있는 MBC ESPN의 이러한 전례는 경기가 끝난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의 항의에 몸살을 앓고 있는 SBS 스포츠가 보고 배워야할 부분입니다.
마치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박지성과 이청용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늦은 새벽까지 잠을 설쳐가며 TV 앞을 지킨 팬들에 보답한(?) SBS 스포츠의 이번 편성 변경이 반가운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박지성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보기 위해 TV를 틀었던 팬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었겠지만 말입니다.
부디 다음부터는 이번과 같은 '조건부' 개념 편성이 아닌 '진짜' 개념 편성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때 '중계권을 가져간 뒤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죄다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다소 뜬금없는 저주설에 휩쌓이기도 했던 SBS 스포츠가 최근 힘찬 날개짓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과 이청용이라는 이 즐거운 고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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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튼 감독 "이청용 시즌 3호 골은 시즌 최고의 골 장면"
☞ [2009-2010 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 일정 및 결과
2009/12/16 20:36
같은 한국인 이라면 ^^ 잘해준 이청용을 보는 걸로 SBS의 편성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네요
2009/12/17 18:03
오늘 첼시 대 포츠머스전이 아닌 맨시티 대 토튼햄 전을 해줄 줄이야..ㅠㅠ
2009/12/17 18:06
아무래도 첼시보다는 요즘 화제인 맨시티와 토트넘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프리미어리그 팬층이 두터워지다보니 생중계 여부를 놓고 이런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자주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
2009/12/18 13:20
espn 에서 sbs로바뀌지만안앗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