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10년 만에 자국 출신 득점왕 탄생할까?
2010/01/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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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단신
어쩌면 이번 시즌은 잉글랜드인들에게 있어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2000년 이후 그 계보가 끊긴 잉글랜드 출신의 득점왕이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 1999-2000 시즌 선더랜드 소속의 공격수 케빈 필립스가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국 출신의 득점왕을 배출되지 못했다. 호날두와 드록바, 판 니스텔로이와 앙리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안 잉글랜드 출신의 공격수들은 그저 손가락만을 빨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19골로 득점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선더랜드의 대런 벤트와 토트넘의 저메인 데포가 각각 14골씩을 기록하며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디디에 드록바와 카를로스 테베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같은 외국 출신의 선수들이 무서운 기세로 득점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자국 출신의 득점왕 탄생을 한껏 기대하는 눈치다.
사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지난 1992년부터 밀레니엄 시대가 열린 지난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잉글랜드 출신의 공격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테디 셰링엄과 앤디 콜, 앨런 시어러와 디온 더블린, 마이클 오언과 크리스 서튼 등 그 계보 또한 화려해 가히 '잉글랜드 공격수들의 전성기'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상황이 급격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해외 유명선수들의 EPL 입성이 가속화됐고, 동시에 이들은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득점왕 경쟁에서도 곧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아스날의 '킹' 티에리 앙리는 지난 2003-04 시즌을 시작으로 무려 세 시즌을 연속해 득점왕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디디에 드록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니콜라스 아넬카 등이 잉글랜드 선수들을 밀어내고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는 잉글랜드 출신의 공격수는 물론이고 '축구가 곧 종교'라는 잉글랜드인들에게도 분명 굴욕적인 성적표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웨인 루니와 대런 벤트, 저메인 데포가 각각 물오른 골감각으로 득점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의 선수를 앞세운 잉글랜드가 약 10년 만에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