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가 AC 밀란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박지성은 현지언론으로부터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받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사진=(C)manutd.com

'산소탱크' 박지성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산 시로 원정 승리에도 불구하고 현지언론으로부터 비판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지성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 밀란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상대팀 미드필더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AC 밀란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피를로를 봉쇄해야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퍼거슨 감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박지성은 경기 내내 피를로를 쫓아다니며 그가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하게 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그 활약이 적었지만 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나 흐름을 끊지 않는 특유의 스타일은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

더군다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모두 12.113km를 뛰어 양 팀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활동량을 자랑했다. 본래 자리가 아닌 중앙에서도 감독의 전술 요구에 부응하는 박지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에서 AC 밀란 소속의 선수로는 피를로가 모두 11.317km를 뛰어 최고의 활동량을 기록했으며, 맨유에서는 플래처가 모두 11.473km를 뛰어 박지성 다음가는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은 이런 박지성에게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소속팀이 승리한 까닭에 평점은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선수 평가에 있어서 만큼은 다른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했다.

먼저, '골닷컴'은 이날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부여했다. 평소와는 달리 대부분을 중앙에서 뛰었지만 경기에 특별한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는 인색한 평가도 덧붙여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역 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골닷컴'보다는 조금 나은 평점이었지만 그러나 평가에 있어서는 그보다 더 참혹한 수준이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이날 박지성이 보여준 활약에 대해 "데이비드 베컴의 전매특허인 프리킥을 허용하는 멍청한 파울을 범했다."면서 "특유의 활동량을 자랑하는 박지성이지만 이날 만큼은 노장들이 모인 밀란을 상대로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았다."라고 혹평했다.

새벽잠을 아껴가며 지켜본 박지성의 활약에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던 국내 축구팬들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그런 평가였다.

평소 챔피언스리그나 컵 대회에 대해서는 별도의 선수 평가를 붙이지 않는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는 8점을 받은 웨인 루니와 에드윈 반 데 사르를 제외한 팀 내 최고평점이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박지성에게 "왼쪽에서 뛸 것이 유력했으나 밀란전에서는 보다 중앙에 배치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나, 동점골 상황에서는 플래처에게 찔러준 패스가 일품이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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