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5부 러시던&다이아몬즈의 골키퍼 데일 로버츠(24)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별다른 범죄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고인이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는 가족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을 자살로 규정했다.

그런데 이번 자살과 관련한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로버츠가 지난 5월 오랜 기간 교제해온 자신의 약혼녀와 결별했는데, 놀랍게도 그 배경에는 존 테리의 친형이자 로버츠의 팀 동료인 폴 테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밝혀진 내용은 이렇다. 폴 테리(31)는 로버츠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그의 약혼녀인 린지 코완(25)과 수차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죄책감에 시달리던 코완은 지난 5월 약혼남인 로버츠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뒤 그의 곁을 떠났다.

이후, 로버츠는 자신의 약혼녀와 팀 동료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이러한 소식은 곧 구단에도 알려졌고, 로버츠는 "폴 테리와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다."라며 출전을 거부했다. 결국 지난 8월 폴 테리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으로 사건은 그렇게 수습되는 듯했다.

그러나 선수의 지인들은 팀 동료에게 배신을 당하고 졸지에 약혼녀까지 잃은 로버츠의 상심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한다. 당시 로버츠가 자신들에게 "좀처럼 스스로를 다잡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엉망이 돼버렸다."라며 괴로움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로버츠의 자살은 이내 곧 많은 이를 슬픔으로 몰아갔다. 러시던&다이아몬즈의 게리 칼더 회장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애도의 뜻을 표시했고, 선수의 추모를 위해 홈구장인 네네 파크를 개방해 팬들과 함께 이 슬픔을 공유하겠다고도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 중인 아담 존슨(23) 또한 로버츠의 이번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존슨은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로버츠와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으며 미들즈브러에서도 함께 뛰었다."라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버츠의 부모님과 내 부모님도 우리처럼 친구사이다. 종종 휴일도 함께 보냈을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라면서 17일 새벽에 있을 유벤투스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서 승리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로버츠를 기리겠노라고도 말했다.

축구팬들은 존 테리에 이은 폴 테리의 이같은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형제는 모두 팀 동료의 약혼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이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존 테리도 지난 1월 팀 동료인 웨인 브릿지의 약혼녀와 불륜을 저질렀었다.

이후, 약혼녀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둔 웨인 브릿지는 "존 테리와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다."면서 첼시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이어 브릿지는 당시 테리가 주장으로 있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은퇴를 선언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데일 로버츠의 소속팀인 러시던&다이아몬즈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이스트본 버러와의 리그 경기를 연기하고 대신에 이날 자신들의 홈구장인 네네 파크에서 선수에 대한 추모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 C.Tevez
    2010/12/29 11:03

    답이없네.. [존]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