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리미어리그에도 한국인 스트라이커가 나타났다. 배나윤과 심봉다 등의 명예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을 제외한다면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설기현에 이어 네번째다. 더군다나 득점과 어시스트 등의 골포인트에 유달리 집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비춰보면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차라리 축복이다. 아니나 다를까,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출내기' 이동국은 첫 데뷔 경기에서 골대를 맞추기도, 그리고 팀의 승패가 엇갈리는 상황인 승부차기에서도 팀과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고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비록 득점과 승부차기에는 실패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비난과 욕설이 아닌 격려와 기대 섞인 칭찬들이었다.
미안했다, 이동궈. 아니, DONG-GOOK
이동국 선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필자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이동궈와 짱깨동궈 등으로 부르며 비난했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의한 비판과 지적보다는 남이 행하는 비난과 욕설에 좀 더 쉽게 휘둘리던 때의 기억이지만 어쨌건 그라운드에 서는 그를 볼 때마다 지난 일에 대한 왠지 모를 미안한 감정에 그를 향한 응원 수위는 다른 선수들을 향한 그것보다 좀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그가 프리미어리거가 되었다. 게다가 야쿠부와 비두카라는 걸죽한 공격수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는 팀에 뛰어든 그는, 비록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경기 감각을 익혀보라는 감독의 배려와 팀의 지원, 그리고 팬들의 무조건적인 성원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이동궈' '짱꼴라' 등의 별명을 떨치고 새롭게 태어난 라이언킹의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온 것이다.
그럼에도,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 없다
오늘 아침, 이영표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50경기 출전을 기념하여 작성된 모 스포츠신문의 특집기사를 접한 나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 에코토와의 주전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이적이 최선이라느니, 주전경쟁 적신호라느니, 감독에게 버림받았다느니 하는 등의 출처조차 불분명한, 아마도 기자가 지어냈음이 분명한, 기사를 작성했던 이들이 이제는 지난 몇 경기에서 선발출장을 한 이영표를 두고 '프리미어리그에 완전 적응한 이영표', '이영표 꾸준한 활약의 비결은?' 등의 제목을 달아놓은 기사를 썼다고 생각하니 가소로움을 넘어서 짜증이 일었던 것이다.
하기사, 그들로서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과 선정적인 문구를 집어넣어 신문 판매부수 한 부, 페이지뷰 한 번이라도 더 늘려야 했을테니 그럴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그들의 낚시에 걸려 노심초사하며 이영표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을 국내의 팬들을 생각하니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스타들이 왔다가 적응하지 못해 떠나간 곳이 바로 이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던가. 하물며 위에서도 언급했던대로 골과 어시스트에 유달리 집착하는 우리네 팬들의 지나친 득점 집착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으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 없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근거 없이 쏟아지는 추측보도와 이를 보고 날뛰는 무지한 팬들의 이유없는 비난과 야유에서 자유로울수만 있다면, 이동국은 물론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설기현 등은 분명 지금보다도 좀 더 큰 활약을 선보일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동국, 그는 미들즈브러의 라이언킹이었다."는 인터뷰를 볼 수 있길 바라며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운이 없었던 선수를 꼽아보자면 나는 주저없이 황선홍 선수와 이동국 선수를 고르겠다.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고, 다시 복귀하여 성공했다는 그들의 공통분모에 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보였던 활약에 비해 팬들과 언론에게서는 그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제 이동국 선수에게 남은 일은 월드컵 4강을 견인하고 자신의 축구 인생의 마지막장을 화려하게 마감한 그의 선배가 보여준 활약에 견줄만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앞으로 대략 5년, 혹은 10년 정도가 지나 미들즈브러의 팬들에게 이동국 선수를 아느냐고 물어봤을 때, "그는 미들즈브러의 라이언킹이었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동국은, 그는 분명 프리미어리그에 없는 선수다. 아직은 득점조차 하지 못했고, 경기에 나선 시간조차 지극히 짧다. 게다가 그의 팀과 서포터들을 제외하면 그를 기억하고 그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이동국은 앞으로도 프리미어리그에 없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지금보다 좀 더 커다란 선수가 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날 그 날을 기다리며 자신을 다듬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점점 길어질 그의 경기 출전시간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이동국, 이동궈나 짱꼴라가 아닌 한국서 날아온 라이언킹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미안했다, 이동궈. 아니, DONG-GOOK
이동국 선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필자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이동궈와 짱깨동궈 등으로 부르며 비난했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의한 비판과 지적보다는 남이 행하는 비난과 욕설에 좀 더 쉽게 휘둘리던 때의 기억이지만 어쨌건 그라운드에 서는 그를 볼 때마다 지난 일에 대한 왠지 모를 미안한 감정에 그를 향한 응원 수위는 다른 선수들을 향한 그것보다 좀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그가 프리미어리거가 되었다. 게다가 야쿠부와 비두카라는 걸죽한 공격수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는 팀에 뛰어든 그는, 비록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경기 감각을 익혀보라는 감독의 배려와 팀의 지원, 그리고 팬들의 무조건적인 성원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이동궈' '짱꼴라' 등의 별명을 떨치고 새롭게 태어난 라이언킹의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온 것이다.
그럼에도,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 없다
오늘 아침, 이영표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50경기 출전을 기념하여 작성된 모 스포츠신문의 특집기사를 접한 나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 에코토와의 주전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이적이 최선이라느니, 주전경쟁 적신호라느니, 감독에게 버림받았다느니 하는 등의 출처조차 불분명한, 아마도 기자가 지어냈음이 분명한, 기사를 작성했던 이들이 이제는 지난 몇 경기에서 선발출장을 한 이영표를 두고 '프리미어리그에 완전 적응한 이영표', '이영표 꾸준한 활약의 비결은?' 등의 제목을 달아놓은 기사를 썼다고 생각하니 가소로움을 넘어서 짜증이 일었던 것이다.
하기사, 그들로서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과 선정적인 문구를 집어넣어 신문 판매부수 한 부, 페이지뷰 한 번이라도 더 늘려야 했을테니 그럴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그들의 낚시에 걸려 노심초사하며 이영표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을 국내의 팬들을 생각하니 왠지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스타들이 왔다가 적응하지 못해 떠나간 곳이 바로 이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던가. 하물며 위에서도 언급했던대로 골과 어시스트에 유달리 집착하는 우리네 팬들의 지나친 득점 집착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으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 없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근거 없이 쏟아지는 추측보도와 이를 보고 날뛰는 무지한 팬들의 이유없는 비난과 야유에서 자유로울수만 있다면, 이동국은 물론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설기현 등은 분명 지금보다도 좀 더 큰 활약을 선보일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동국, 그는 미들즈브러의 라이언킹이었다."는 인터뷰를 볼 수 있길 바라며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운이 없었던 선수를 꼽아보자면 나는 주저없이 황선홍 선수와 이동국 선수를 고르겠다.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고, 다시 복귀하여 성공했다는 그들의 공통분모에 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보였던 활약에 비해 팬들과 언론에게서는 그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제 이동국 선수에게 남은 일은 월드컵 4강을 견인하고 자신의 축구 인생의 마지막장을 화려하게 마감한 그의 선배가 보여준 활약에 견줄만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앞으로 대략 5년, 혹은 10년 정도가 지나 미들즈브러의 팬들에게 이동국 선수를 아느냐고 물어봤을 때, "그는 미들즈브러의 라이언킹이었다."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동국은, 그는 분명 프리미어리그에 없는 선수다. 아직은 득점조차 하지 못했고, 경기에 나선 시간조차 지극히 짧다. 게다가 그의 팀과 서포터들을 제외하면 그를 기억하고 그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이동국은 앞으로도 프리미어리그에 없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지금보다 좀 더 커다란 선수가 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날 그 날을 기다리며 자신을 다듬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점점 길어질 그의 경기 출전시간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 이동국, 이동궈나 짱꼴라가 아닌 한국서 날아온 라이언킹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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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붉은색으로 바뀌었군요. 보기 좋은걸요? 깔끔하기도 하구요.
2007/03/06 14:39배경색이 어떤게 좋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골라본 색인데 제법 마음에 드네요. :)
2007/03/06 16:08비밀댓글 입니다
2007/03/06 17:20메일 보내드렸습니다. :)
2007/03/06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