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다" 언뜻 겸손하게 들리는 이 발언은 다름 아닌 아스널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번 시즌에 벌어진 15경기에서 모두 11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프랭크 레이카트르 감독으로부터 "완벽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대단치 않은 선수라니… 도대체 그가 아니라면 누가 '대단한 선수'란 말인가.

하지만 그는 한사코 자신이 '대단한 선수'는 아니란다. 게다가 여기에 한술 더 떠서는 "리그와 유럽 무대를 정복하기 전에는 그들을 대단하다 할 수 없다"는 맨유 퍼거슨 감독의 발언에 맞장구를 치며 "퍼거슨 감독의 말이 100퍼센트 옳다"란다.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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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레가스는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만의 축구관을 밝혔다. 여기에서 그는 "아스널에 머물면서도 나는 줄곧 '우리가 훌륭했으면 훌륭했지 대단한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혀왔었다"면서 "우리가 하나로 뭉쳐 뭔가를 이뤄냈다면 그때 가서야 그런 말을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우리는 그저 조금 잘하는 정도다"라며 좀 더 많은 숫자의 우승컵만이 자신과 아스널을 '대단한' 선수와 팀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챔피언십과 월드컵,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의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만이 자기 스스로를 일컬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나는 지금 무어라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내가 가진 것은 오직 FA 컵 우승 트로피 뿐이니 말이다." -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널 미드필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스타'라고 한다면, 아스널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정확히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좀 다른 느낌의 또 다른 '스타'라고 할 수 있겠다. 겉으로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호날두와는 달리 파브레가스만이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하이버리를 기억하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찾는 아스널의 팬들이라면, 그리고 늦은 새벽까지 잠을 아껴가며 아스널의 축구를 지켜보는 이들이라면 파브레가스의 이런 겸손에 지켜보는 마음이 다 흐뭇해졌으리라. 차분하게 자리에 앉아서 그가 조금씩 '대단한' 선수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자. 그가 프리미어리그라는 무대에 뛰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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