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의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관련해 자신을 공격하는 목소리를 향하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부진이 왜 내 탓이냐"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벵거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의회(이하 PFA)가 잉글랜드 축구협회 등에 제출한 프리미어리그 각 클럽팀의 외국인 선수 보유제한에 관련한 보고서 때문.
여기서 PFA는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로 대표되는 프리미어리그 각 클럽들이 지나치게 외국인 선수들에 의존, 무리한 영입을 꾀하여 결과적으로 잉글랜드 선수들의 재능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지나친 세계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로 아스널 등을 공격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부진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더군다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활약 여부가 내 최우선의 목표는 아니지 않은가. 억지로 그들을 기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아스널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사이에는 그 나름대로의 명확한 선 하나가 자리잡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이어서 벵거 감독은 국적에 상관없이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을 구하겠다고 밝힌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들의 지금 행동은 마치 전쟁에 나선 상황에서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에서 온 장군에게 자국의 군대를 맡기겠다는 소리와도 같다"고 꼬집으며 "정신들 차리라, 그래서는 안된다"는 말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잉글랜드에는 해리 레드냅, 앨런 커비쉴리, 스티브 코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스튜어트 피어스, 그리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 같은 자국 출신의 감독들이 즐비하다. 절박한 상황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사실 너무나도 저평가 되어 있다. 이들에게도 기회를 줘보라"고 밝힌 벵거 감독은 이어서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똑같이 생각하지 말아라. 거기에 참여하는 선수의 국적부터 시작해서, 그 둘 사이에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말로 아스널을 꼬집는 잉글랜드 내외의 목소리와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을 찾느라 분주한 잉글랜드 축구협회 양 측에 각각 나름대로의 반론과 조언을 내놓았다.
제라드에게 뭔가를 하소연하고 있는 것처럼 뵈는 맥클라렌 감독. 이 양반이 잉글랜드 국대를 맡은 이후로는... -_-;;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부진.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힘을 얻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각 클럽들의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에 대한 목소리. 그럼에도 잉글랜드 축구협회 측은 내국인 감독보다도 외국인 감독과 우선적으로 접촉하며 안방에서와는 또다른 외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외국인 선수들이 자국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짖밟아버리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는 잉글랜드가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 자국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은 그 모양새가 좀 이상하지 않을까?
어쨌든, 결정이야 전적으로 축구협회 측의 몫이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이번 발언은 축구협회가 분명 한 번 쯤은 깊게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흔들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지금 잉글랜드의 축구팬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은 프리미어리그의 인기와 실력에 비례하지 못하는 자국 대표팀의 활약이지, 결코 프리미어리그 내부의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 때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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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0 10:41해당 포스트가 10일 블로그스포츠 헤드라인에 반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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