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의 '박지성 절실하지는 않아' 발언, 그 진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가 절실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며 아침부터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기사를 읽다 그 출처가 의심스러워 원문과 글쓴이를 찾아봤더니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와 이를 정리해봤다.

알기 쉽게 번호를 붙여 순서대로 정리해봤으니 그대로 읽어내려가며 이번 헤프닝을 즐겨보기 바란다. :)


1. 처음 이 기사를 국내에 소개한 것은 OSEN이라는 한 언론사인 것으로 보인다. - OESN 기사 보기

2. 기사의 출처는 '바이탈 풋볼'로 되어 있다. 이곳은 프리미어리그 등의 소식이 올라오는 곳이 맞기는 하지만, 단순히 감독이나 선수의 발언을 그대로 가져와 소개한다기보다는 몇 명의 필진으로 구성된, 그러니까 그들이 홈페이지 소개에 써놓은 것처럼 '100% 비공식 팬포럼'과도 같은 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다. - 바이탈 풋볼 원문 보기

3. 그런데, OSEN에서 보고 썼다는 바이탈 풋볼의 원문을 살펴보던 와중에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래의 두 이미지를 보자. 바이탈 풋볼의 원문 중 일부를 캡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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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언급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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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텔릭체로 표시된 퍼거슨 감독의 발언 부분


내가 말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가? 그렇다. 바이탈 풋볼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발언의 소개할 때 거기에 이텔릭체를 사용함으로서 글을 쓴 필진의 의견과 감독의 발언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탈 풋볼에 소개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도대체 어디에서 가져온 것이었을까?

4. 캡쳐된 이미지 중에 두번째 것을 보면, 거기에는『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라는 출처가 표기되어 있다. 이번에는 그곳으로 가보자.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가기

5.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체스터 지역지로 주로 맨유와 맨시티, 그리고 위건과 볼튼 등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곳이다. 위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가기'를 누르면 '바이탈 풋볼'에서 인용한 퍼거슨 감독의 발언 전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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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소개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발언


6. 정리하자면, 먼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서 루이 사하와 안데르손, 그리고 게리 네빌이 복귀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자 '바이탈 풋볼'에서는 'Zae'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필진이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에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서 소개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소개한 것인데, 이것을 이번 헤프닝의 주모자 겪인 'OSEN' 측에서 'Zae'라는 네티즌의 글과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구분하지 못하고 마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한 것처럼 기사화시켜 소개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상 국내의 언론사에서는 특파원을 파견한 것이 아닌 바에야 현지의 소식을 직접적으로 정리해 기사화하기란 쉽지가 않다. 때문에 리그와 관련한 소식 90% 이상이 해외 사이트 등에 올라온 글을 번역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로 잡음이 일어나곤 한다.

이번 퍼거슨 감독의 발언과도 같은 헤프닝 역시 그런 맥락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사실 이건 기자의 자질로까지 번질 수 있는 그런 문제라고 본다. 지금 시각 12시 01분, OSEN은 해당 기사를 수정, 퍼거슨 감독이 아닌 영국 축구사이트의 발언이라며 이번 헤프닝을 진정시키고 나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찝찝한 기분은 여전하다.

바이탈 풋볼은 결코 주목받는 사이트도 아니며, 그곳에 가입하여 활동 중인 필진 역시 BBC나 스카이 스포츠에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다른 축구팬들과 하등 다를 것 없는 일반 네티즌일 뿐이다.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와 같은 이런 블로그에서 이들의 발언을 소개한다면 또 몰라도, 언론사에서 해외 네티즌들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대한 발언과 생각을 일일이 정리하여 기사화하기에는 뭔가 좀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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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푸른가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은 오보인게로군요 ^^;
    뭐.. 그다지 개의치 않았습니다만..

    2007/08/28 13:11
  2. BlogIcon hoogle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였군요... 영국에는 루머가 워낙 많아서 신빈성이 떨어지는데 한국 기자들이 확인안하고 받아들였네요. 박지성에 대한 기사거리를 만들려고 "애"쓰는 것같습니다.

    2007/08/28 13:37
  3. BlogIcon 루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기사보고 기분 나빴는데,
    님 글보고 기분 급 좋아졌습니다. ㅎㅎㅎ;;

    2007/08/28 13:38
  4. BlogIcon fox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언론의 설레발이었군요.
    기자분들도 좀만 더 신경을 쓰면 좋은 기사가 나올텐데 아쉽습니다..-_-

    2007/08/28 14:21
  5. BlogIcon 유바바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낮부터 헛웃음 짓게 만드는 요상한 기사였네요. 정말 기자의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2007/08/28 15:09
  6. BlogIcon w0rm9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국내씨라시들의 해외소식은 잘 믿지 않습니다.
    직접 해외사이트가서 보는게 낫지요.

    2007/08/28 16:23
  7. BlogIc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만간 "한쿡블로거-트래픽 절실하지는 않다" 기사 나오겠네요 ㅋ

    2007/08/28 19:35
  8. BlogIcon softdrink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네이버에 이 기사 떠 있길래 분명 낚시일 거라고 생각하고는 보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제 생각이 맞았네요. 덕분에 잘 알게 되었습니다.

    2007/08/28 21:46
  9. BlogIcon 로망롤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기사 보고,,찝찝했는데...
    이런 사실이 숨어있었군요..
    아 박지성 선수가 빨리 복귀해서 필드에서 뛰는 모습이 보고싶네요...ㅡ.ㅡ

    2007/08/29 00:42
  10. BlogIcon 마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센 홈페이지가보니 '욕이 한그득'이네요, 그러나 가장 참을 수 없는건
    대학때 처 놀다가 학점관리가 어쩌고 저쩌고 한 부분입니다, 저도 가끔가다가
    기자 아무나한다고 욕하지만, 저보다 더 축구에 미친 그것도 '아는 오빠'가 저런 욕을
    먹으니 굉장히 열받네요, 앞으로는 기자욕 안하고 '기자친구'에게 사실 확인 하렵니다...
    축구판에서만 놀고먹다보니 주변이 죄다 축구기자고;;;

    2007/08/29 19:29
    • BlogIcon rainydoll  수정/삭제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

      사실, 저건 단순히 퍼거슨을 영국 사이트로 바꾸기보다는 당당하게 번역 및 소개과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히는 것이 사태해결(?)에 좀 더 나은 선택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그 기자분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으셨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욕은 좀 너무한 일인데 말이죠...

      2007/08/29 20:26
  11. BlogIcon agrage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했는데.. ㅡㅡㅋ 퍼거슨 성격상 저런말을 직접적으로 할 리가 없고 다른 맨유포럼에도 없던 내용이었던지라 ㅡㅡㅋ

    2007/08/29 21:03
  12. BlogIcon 제노몰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기사에 대해 책임감이 부족한 기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몇몇 블로거들처럼 이슈에 급급해서 엉터리 기사를 써내는 것 보다는 좀더 신중한 태도를 가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7/08/3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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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지역 일간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시각 28일, 오늘 새벽에 벌어진 맨유와 레딩의 FA컵 16강 재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를 뽑는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같은 한국인이어서가 아니라 다소 가라앉았던 경기 분위기 속에서 유독 활기찬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하는 박지성 선수가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

이날 득점이나 다름없는 슛을 여러개 막아낸 맨유의 수문장 반 데 사르가 21%의 표를 얻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 선수가 50%의 득표율로 1위에 올라있고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득점을 터트린 루이 사하가 15%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에 대한 평가가 이토록 좋게 나온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가입이나 어떠한 인증절차 없이도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한국팬들의 많은 표가 그 힘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관련링크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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