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밍엄 시티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은 필립스의 모습
'어디서' 뛰느냐도 중요하지만 결국 필립스가 택한 것은 '어떻게' 뛰느냐, 였다.
2부 리그 강등팀 버밍엄 시티가 한국시각으로 오늘(10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의 노장 공격수 케빈 필립스를 영입했다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올해 34세의 필립스는 결국 버밍엄 시티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본래 소속팀이었던 WBA가 선수의 나이를 이유로 1년의 계약기간을 제시하자 버밍엄 시티가 재빨리 2년을 제시, 필립스의 마음을 붙잡은 것. 필립스 역시 마침 2년의 계약기간을 원했던터라 WBA는 결국 이러한 그와 결별할 수 밖에 없었다.
2006년 아스톤 빌라를 떠나 WBA에 입단한 필립스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는 모두 38경기에 출전하여 24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2경기에서 1골 이상씩을 기록한 셈이니, 역시 왕년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다운 '포스'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필립스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WBA의 서포터가 뽑은 '올해의 선수'와 영국축구선수협회가 뽑은 '올해의 팀'에 연속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대해 WBA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올해 35세의 선수에게 2년의 계약기간을 제시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버밍엄 시티)은 결국 해냈다"면서 "필립스가 팀을 떠난 것이 나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항간의 소문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는 그를 무척이나 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1년 사우스햄튼에 입단하는 것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 필립스는, 이후 왓포드, 선더랜드, WBA 등으로 옮겨다니며 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클럽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덕분에 "필립스가 팀을 옮기면 그 팀은 이듬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거나 강등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을 정도라고.
어쨌든, 73년생 필립스에게는 이번 버밍엄 시티가 벌써 7번째 팀이다. 은퇴를 결심해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을 나이임에도 그는 여전히 도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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